남 욕을 하지 말아야 한다. 이것은 뭐 공자 맹자부터,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내려오는 선배들의 사는 지혜와도 같다. 어느 나라 부모님을 모셔놔도, 아마도 자기 자식에게 가장 중요하게 가르치는 게 이것이지 않나 싶다. 근데 왜 나는 자꾸 또 남 욕을 내 친구들에게 하고 있을까. 굳이 친하지 않아도 이런 말을 하는 내가 너무 역겹다. 나의 심리는 무엇이었을까.
남 욕을 누구에게
남 욕을 보통 우리는 누구에게 할까. 보통은 진짜 친한 친구들이겠지만, 요즘의 나는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에게 대뜸 내 속이야기를 한다. 그들도 적잖이 당황하는 게 눈에 보인다. 이번에도 같이 택시를 타고 오다가 내가 뜬금없이 누군가 욕을 해버렸다. 안 해도 될 말이었는데, 그리고 심지어 그들 중 한 명이 친분관계가 있어서 내가 욕한 사람을 적극적으로 변호했다. 결국 욕 한 나만 붕 떠버린 상황. 근데 나는 무엇을 기대하고 욕을 했을까. 그냥 택시 타고 가면서 그 심심한 분위기를 깨려고 나의 약점을 그들에게 공개해 버린 것일까? 도대체 나의 심리는 무엇이었을까.
눈치를 보게 된다
남 욕을 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결국, 그 욕을 했던 사람은 언젠가 만나게 된다. 내가 욕하고 다닌 걸 그 사람이 알아도, 몰라도 문제가 된다. 내가 조금 더 단단하지 못해서일까, 나는 티가 나는 사람이다. 결국 남 욕을 할수록 나는 눈치를 보게 되고,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어렵다. 아예 끊어낼 것이 아니고 자주 본다면 결국 말 한마디에 무수히 많은 눈치를 보게 된다. 말 한마디의 대가가 너무 크다고 할 정도로, 남 욕을 조심해야 한다. 더불어 남 욕 하는 걸 싫어하는 지인들에게서도 서서히 멀어지고 있다. 다만 티가 안 날 뿐, 아주 서서히 멀어지고 있다.
글로 풀어내기
사람은 결국 뭔가 할 말이 있으면 어떻게든 풀어내야 한다. 그걸 풀어내지 못하면 어떻게로든 터져 나오게 되어있다. 어렵겠지만 글로 풀어내야 할 것 같다.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고는 살 수 없다. 글로 풀어내면서 근근이 버텨보려 한다. 그리고 생각보다 내가 욕하는 무언가 들이 시간이 지나면 감정이 옅어지는 경우도 많다. 또 다른 관점도 볼 수 있고, 또는 아예 그 사람이 망하는 것도 직관할 수 있다. 부디 내뱉지 말고 글로 풀자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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